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 등록일
- 2016.08.19
- 작성자
- 관리자
분류 | 세시문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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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 음력 7월 보름 |
지정현황 | - |
음력 7월 보름에 치르는 백중기도는 불교의 대표적인 조상 섬김의 세시풍속이다. 이 날은 스님들이 석 달간의 하안거를 마치는 날로, 해제(解制)한 스님들을 맞아 법회를 열고 공양을 올림으로써 그 공덕으로 부모ㆍ조상의 영혼을 천도하는 의미를 지닌다. 불교에서는 백중을 우란분절(盂蘭盆節)이라 하고 이날 치르는 재를 우란분재(盂蘭盆齋)라 한다. 근래에는 백중기도를 칠칠재로 치르면서 입재에서부터 회향에 이르기까지 49일간에 걸쳐 치른다. 사찰에서 우란분절에 망혼을 위해 치르는 의례는 우란분회․우란분재․백중천도재․백중기도․백중법회 등의 다양한 명칭을 지니고 있다. 통도사에서는 현재 백중기도(百中祈禱)라는 이름으로 설행하고 있으며, 그 역사는 한국불교의 우란분절을 둘러싼 기록과 함께하는 것으로 천 년 이상의 역사를 지녔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예전에는 백중 당일에 치렀기 때문에 지금처럼 49일 간 지내게 된 지는 오래지 않아, 통도사에서도 칠칠재로 치르는 백중기도가 자리잡은 것은 20년 전후의 일로 보고 있다. 2015년의 백중기도의 경우 동참한 재자는 1천5백여 명이고, 봉안된 영가위패는 3만 4천위에 이른다. 따라서 49일간 설법전은 백중기도를 위한 의례공간이 꾸려져 벽면마다 가득하게 위패로 채워졌다. 벽을 따라 아래쪽에 조성해놓은 나지막한 단에는 각자 모신 영가에게 올리는 공양물들이 수북하게 쌓였다. 대부분의 신도들은 선망 부모ㆍ조상과 여러 영가를 천도하는 의례에 입재부터 회향까지 빠짐없이 참여하였고, 49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정성껏 기도하는 이들도 많았다고 한다. 칠칠재로 치르는 백중기도는 입재에서 6재에 이르기까지 기본적인 절차는 동일하다. 7재인 회향에서도 이전과 같은 절차로 치른 다음, 영가들을 떠나보내는 봉송(奉送)의 단계로 회향하였다. 사부대중은 모두 아미타불 염하면서 법당 밖으로 나가 금강계단을 향해 줄을 맞추어 선 채 합장하였다. 주지스님과 노전스님을 비롯한 여덟 분의 스님이 앞선 가운데 대중이 모두 삼보께 하직인사를 올렸다. 수만 위의 위패와 태울 거리를 가득 실은 3대의 차가 앞서고 그 뒤를 오방번, 영단에 모셨던 위패가 따르고, 요령을 흔들며 가는 노전스님, 주지스님, 목탁스님, 여러 스님들, 신도들이 순서대로 긴 행렬을 이루었다. 대열을 이루어 스님들이 염송하는 가운데 위패, 소창, 꽃, 넋전, 각자 영가에게 태우기 위해 가져온 물품들, 다라니 등 태울 거리가 타오르는 불길로 사라져갔다. 마지막으로 다함께 합장한 채 소대를 향해 반배를 올리고 영가를 향해 “극락왕생 하십시오. 성불하세요.”라는 말로 이별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