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 등록일
- 2016.09.08
- 작성자
- 관리자
분류 | 통과의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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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살(布薩)은 불교에서 행하는 참회수행법으로, 부처님 당시의 초기승단에서부터 수행자들이 매월 보름과 그믐 등에 모여 계본(戒本)을 낭송하면서, 지은 죄가 있으면 참회하여 선을 기르고 악을 없애는 법회를 가졌다. 따라서 포살법회는 출가수행자의 지계(持戒)를 위한 자발적 참회로서 교단의 청정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어왔다. 오늘날 한국불교에서 행하는 포살법회는 초기불교 당시의 모습과는 달리 대승불교의 토대 위에서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수행의식으로 설행되고 있다. 통도사는 포살법회의 역사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사찰이기도 하다. 금강계단에서 계를 내리고[授戒] 보름마다 계를 설하여[半月說戒] 스스로 참회하고 청정함을 회복하도록 이끄는 한국불교의 포살전통이 세워진 것이다. 본래 포살은 250계의 계본인 바라제목차를 읽으며 참회하는 것이나, 중국과 한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대승계율의 기초가 되는 『범망경(梵網經)』을 포살법회에 사용하여 『사분율』과 『범망경』은 승려가 닦아 익혀야 할 근본계율서로 널리 유통되었다. 승려만이 아니라 신도들도 재가자선원에서 안거에 들어 사부대중이 보름과 그믐마다 6회의 포살법회를 하였다. 그러다가 행사와 겹치는 경우가 많아 2015년부터는 4회로 정해 치르기로 하여 을묘년 동안거에는 12월 10일과 25일, 1월 24일, 2월 7일에 포살법회를 행하였다.
이번 포살법회에 결제중인 모든 스님들이 참석한 것은 아니며 타 교구의 스님들도 일부 참석하였다. 아울러 포살법회에 열리는 설법전에는 스님들뿐만 아니라 안거중인 재가불자들이 함께 참여하여 여법하게 진행되었다.
먼저 예경삼보(禮敬三寶)로서 일체제불과 일체존법과 일체성중께 삼배를 올리고, 거향찬(擧香讚)과 개경게(開經偈)를 염송하였다. 이어 법사로 율원장 덕문(德文) 스님이 법상에 올라 대중이 삼배를 올렸다. 본격적인 설계(說戒)에 들어가기 전에 법사가 ‘대중 가운데 보살계를 받지 않은 이와, 청정치 못한 이’는 없는지 묻고, 유나(維那)가 없음을 답하였다. 포살법회는 보살계를 받지 않은 이가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묻는 것이고, 청정하지 못한 이는 미리 자신의 범계(犯戒)를 고백해야 하기 때문에 묻는 것이다. 이어 절차에 따라 의식문을 염송한 다음, 8시 20분경 대중이 다함께 십중대계(十重大戒)를 염송하였다. 이어 법사스님이 사십팔경계(四十八輕戒)의 제목을 염송한 다음, 법석에서 내려왔다. 8시 50분경 계목을 염송한 공덕을 회향하여 고해에 빠진 여러 유정들이 불국에 가서나기를 발원하고, 회향게(回向偈)를 끝으로 법회를 마쳤다.
이미 동안거 결계(結界) 신고자로 등록된 점명부에 참석확인을 하였고, 타 교구에서 결계등록을 하고 통도사 포살에 참여한 스님들의 참석확인서도 별도로 기재하였다. 이처럼 한국불교에 정착된 포살법회에는 대승불교의 특성이 크게 반영되어 있다. 출가자의 상구보리(上求菩提)뿐만 아니라 재가자의 하화중생(下化衆生)을 중시하면서 포살법회 또한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참회의식으로 전환함에 따라 초기의 양상과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출가자들 간에 허물을 드러내고 청정한 삶을 지속하기 위해 서로 돕고 격려하며 화합을 이루어나가는 법회에 재가자가 참여하면서 법회의 성격을 그대로 지속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대승불교가 뿌리 내린 우리나라 불교의 포살법회가 초기불교에서 행하던 포살법회의 모습과 같을 수도 없을뿐더러, 같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의 포살법회에서 대승불교의 특성을 살려 출세간에 두루 통용되는 보살계를 적용한 점, 참회수행에는 출가와 재가의 구분이 없으므로 재가자의 포살을 활성화시킨 점은 매우 바람직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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